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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협회장 인터뷰(24년 9월 24일자 국내 언론)
등록일 2024-10-04 조회수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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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벙커링 시장은 현재 국내외 탄소중립 확대 방향과 더불어 점점 커지고 있고 미래도 밝다. LNG는 디젤 등 기존 선박 연료보다 황산화물 99%, 이산화탄소 23%를 적게 배출하고, 체적 에너지 밀도가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보다 높아 공간이 한정된 선박에서 사용하기 유리하다. 이에 따라 국제적으로 LNG 추진 선박이 늘고 있고, 이들 선박에 LNG연료를 공급하는 LNG벙커링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LNG벙커링 산업의 발전 전망과 향후 과제에 대해 지난 8월에 새로이 취임한 오권택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장에게 들어봤다. -편집자주-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 소개와 향후 운영계획은?

LNG벙커링협회는 2012년 벙커링협의체를 수립한 이래로 2016년에 설립됐다. 한국가스공사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사, 에이치라인해운과 SK해운, 한국엘엔지벙커링, 동성화인텍 등 총 8개사가 회원사다.

협회는 LNG벙커링 사업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데이타 수집분석․제공과 대외협력 활동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LNG벙커링 사업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협회가 앞장서서 여러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특히 지금까지는 조선사와 해운사 등 수요 기업이 우리나라 LNG벙커링을 주도했지만 앞으로는 공급 기업이 중심이 될 것이다. KOLB(한국엘엔지벙커링)는 자체 소유 LNG벙커링 전용선 블루웨일호를 활용해 국내 LNG 벙커링 산업을 선도하고 있고, 민간기업인 포스코인터내셔널, SK가스 또한 LNG 벙커링 시장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해 LNG 벙커링 전용부두 건설과 LNG 벙커링 공급선 발주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 이들 LNG벙커링 전문 업체들의 사업진행 속도와 방식에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금융수요와 현장애로 등 정책 지원 요구 사항이 다양하다. 그러므로 벙커링 전문기업에 대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 선박 연료로서 LNG가 갖는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선박 연료에서의 Sox 함유량을 지금까지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강화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조치가 2020년부터 발효됨에 따라 벙커C유 대신 LNG가 친환경 선박연료로 부상했다. IMO는 이러한 조치에 더해 2050년까지 국제 해운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넷제로(Net Zero)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지난 해부터 선박탄소집약도지수(CII)에 근거한 친환경 규제를 대폭 강화해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IMO의 규제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해사업계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LNG를 선박연료로 채택하는 것이다. 비용이 비싼 저유황유를 사용하거나 탈황설비인 스크러버(Scrubber)를 장착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친환경 연료선으로의 전환이 대세를 이루면서 모두에서 설명된 강점에 따라 LNG벙커링이 부각됐다.

국제적으로 미래 선박용 에너지로서 암모니아, 수소 등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연료탱크 부피, 안전성, 기술 등의 여러 가지 제약으로 당분간 시험용 및 연안선 등에 국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한 활용성을 감안한다면 LNG벙커링이 당분간 최적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LNG의 선박연료로서의 강점은 국제통계가 잘 말해준다. 국제가스연맹이 7월에 발간한 ‘Global Voice of Gas’보고서를 보면 현재 건조 주문 선박 중 친환경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선박의 비중은 톤수기준으로 LNG 36.2%, 메탄올 8.9%, LPG 2%를 각각 차지하고 있으며 수소, 에탄, 암모니아, 바이오 연료, 배터리․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 등 기타 대체 연료는 합쳐서 약 2.7%로 나와 있다.

LNG의 채택은 오늘날 선박의 미래 탄소 배출 저감 방향을 제시한다. 기존 LNG는 바이오-LNG 또는 합성 LNG(e-LNG)와 같은 저탄소 버전으로 교체될 수 있으며, 동일한 엔진 및 인프라를 사용하고 일부 공급망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추가 투자 비용 없이 탄소 배출을 더욱 줄일 수 있다.

■현재 LNG 벙커링 시장의 글로벌 동향은 어떠한가?

DNV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LNG추진선은 570여척이 운항 중이고, 30년까지 530여척이 추가 인도된다. 이에 따라 LNG벙커링 연료수요는 2024년 570만톤 수준에서 2030년에는 2,200만톤 규모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수요를 뒷받침할 LNG벙커선은 현재 64척만이 운항 중이고, 발주된 숫자도 24척에 불과하다. 영국 LNG벙커링 전문업체인 Avenir LNG사는 예상되는 수요 증가를 충족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최소 31척의 LNG 벙커선이 추가로 가동될 필요가 있다고 예상했다.

그만큼 글로벌 LNG벙커링 시장은 당분간 공급자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LNG가격의 안정과 맞물려 싱가포르항과 로테르담항에서의 올해 상반기 LNG벙커링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점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유럽은 LNG벙커링 선박 비중이 44%를 차지할 정도로 전통적으로 벙커링 강세 지역이다. 우리나라의 경쟁상대인 아시아 빅3 중국, 일본과 싱가포르도 LNG벙커링 선박 용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 탱크용량 2만㎥급 하이강웨이라이(海港未来)호, 3만㎥급 하이양시유(海洋石油) 301호, 1만2,000㎥급 하이양시유 302호, 8,500㎥급 신아오푸퉈(新奥普陀)호 등 LNG벙커링 규모의 이점을 내세워 대형 글로벌 선사를 유치해 우리를 앞서 나가고 있다.

일본도 국고 보조금을 받는 ‘LNG벙커링 거점 형성사업’으로 도쿄만, 이세만·미카와만, 규슈‧세토우치 등 기존 3개의 프로젝트에 이어 제4의 프로젝트인 ‘오사카만‧세토우치(大阪湾・瀬戸内) LNG벙커링사업’을 지난해 6월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싱가포르는 세계 최대 벙커링 허브의 강점을 살려 LNG 벙커링도 급성장하고 있다. 탱크용량 7,500㎥급 FueLNG 벨리나(Bellina)호, 1만8,000㎥급 FeuLNG 베노사(Venosa)호, 1만2,000㎥급 브라싸볼라(Brassavola)호의 STS 벙커링이 활발하다.

■ 우리나라의 LNG벙커링 산업의 현주소와 국제 경쟁력 확보 방안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글로벌 LNG 시장을 둘러 싼 각국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LNG벙커링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가스공사와 KOLB를 중심으로 그림에서와 같이 그 방식을 점차 고도화 했다. 벙커링과 하역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기술과 안정성을 국제적으로 입증했다.

KOLB 이외에도 삼성중공업은 LNG벙커링을 위한 다목적 바지선 그린누리(Green Nuri)호를 작년 말 건조해 올해부터 자사 조선소 내 시운전용 LNG벙커링에 본격 투입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국내에서 벙커링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해외 진출도 시도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대한해운이 1만8,000㎥급 LNG벙커링선인 케이 로터스(K.LOTUS)호를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쉘(Shell)에 대선(貸船)했다. 앞서 언급된 싱가폴 FeuLNG 베노사호도 대한해운이 장기 대선한 선박이다. 또한 팬오션도 뉴 프런티어(New Frontier) 1호와 2호를 쉘에 대선해 유럽과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다.

정부도 국내 벙커링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블루웨일호의 건조와 경남 LNG벙커링 해상성능시험장 건립을 국고 보조한 데 이어 LNG벙커링 탱크로리 설치 대수에 관한 규제 완화를 위해 실증 특례를 실시했다.

해양수산부는 작년 말에 관계부처 합동의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구축방안」을 마련하고, 매번 허가받아야 하는‘자체 안전관리 계획’을 5년 유효로 변경하고,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등 올해 여러 가지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벙커링 산업이 나름대로 토대를 구축해 나가고 있지만 초보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하겠다. 저유황유, 메탄올, 암모니아 등 여타 친환경 대체연료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국내 LNG 벙커링 수요도 국제 규모에 비해 현재로서는 미미하고 해외 선박 유치를 위한 국제경쟁력 증강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LNG벙커링 인프라 구축에는 초기에 막대한 자본이 든다. 따라서 아직 수요가 미진하여 상당 기간 손실이 불가피한 상태에서 사업 촉진을 단순히 민간에게만 맡기는 것은 무리다. LNG 벙커링 산업의 연착륙을 위해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이 요청된다.

또한 해외 LNG벙커링 사업자들과의 경쟁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벙커링용 LNG 가격이다. LNG 직수입과 개별요금제 등의 장단점 비교, 적정 LNG 계약 기간과 현물비중, 그리고 관련 세금 경감과 보조 등 다양한 노력과 조치도 병행돼야 한다.

■ 성공적인 LNG벙커링 사업을 위해 제언한다면?

성공적으로 LNG벙커링 사업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수요 확보가 우선이다. LNG벙커링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법․제도 완비, 인프라 확충 등과 함께 ‘확실한 수요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이 확실한 수요는 사업 준비 상황과 맞물린다. 여러 법․제도를 활용하여 LNG벙커링 사업 수단을 구체화하고, 수요 흡입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동시에 수반돼야 할 것이다.

사실 LNG벙커링 사업의 타깃은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산업 특성상 국내 수요가 아닌 해외를 항해하는 국제선에 LNG를 공급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해외 LNG벙커링 사업자들과의 경쟁도 존재한다. 따라서 가격과 서비스 경쟁력에 관한 면밀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LNG의 선박연료공급업자간 공조 또한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종합해 볼 때 LNG벙커링 사업에 대한 각자의 강점을 살리되 시장 전체 파이를 키우기 위한 노력 또한 국내 LNG벙커링 산업 확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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